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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2018

20181226 수요일

오늘 아침은 내가 당번이었다. 감자국과 배추전을 했다. 하지만 밥은 이미 되어 있었고 어제 강정에서 얻어온 열무김치와 선경이 뚝딱 만든 김무침이 있어서 다행이었지. 감자국에 마늘을 너무 많이 넣어버렸다. 누군가를 위한 요리는 너무 긴장된다. 특히 잘하는 사람에게는. ㅋㅋ 선경이 특별히 크게 리액션 해 주었다.

그리고 어제까지 마감이었던 글을 마무리해서 보냈다. 오랜만에 청탁받아 쓰다보니 예전에 일다 연재하던 느낌이 났다. 그래서인지 스타일이 비슷하다. 좀 다른 글은 쓸 수 없을까. 제주에서 틈틈이 글을 쓰고 고치고 했었다. 솔직한 글을 쓰자, 전달하려는 마음을 잘 살펴보자, 그런 글쓰기의 기준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글은 습관이 쓰는 것 같다. 좋은 글쓰기 습관 갖기가 2019년의 제 1 목표이다.

저녁은 선경이 만든 떡볶이와 남은 떡볶이 국물이 볶아 먹은 밥과 정종 몇 잔과 마지막 밤수다였다. 아쉽네. 매일매일 맛있고 재밌고 정다웠는데. 부부의 12월 31일 전통을 알려주었다. 각자 자기에게 편지를 쓰고 다음해 마지막 날 읽어본다고 했다. 그러니까 올해는 또 작년의 편지를 읽고 다음해를 기약하는 편지를 쓸 것이다. 그리고 일몰을 보러 간다고 했다. 새해 첫 뜨는 해를 보는 게 아니라 지는 해의 마지막 지는 해를 본다니 너무나 선경 승민 답다고 할까. 그렇게 매년 하는 가풍을 만들어 두다니 좀 멋있게 느껴졌다. 나도 올해는 마음맞는 친구들과 한번 따라해 볼까 싶어졌다. 그렇게 하면 나름의 작은 축제를 누릴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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