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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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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7 손으로 읽기 정말로 꿈 없는 긴 잠을 잤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조금씩 코로나로부터 회복되던 목 상태가 더 나빠진 것 같다. 다시 돌아온거냐, 미세먼지… 눈도 뻑뻑 목도 뻑뻑 모두가 느낄텐데 이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제주시가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공사를 멈추게 하려 애쓰던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많이 지쳐있다고 했다. 에스엔에스로 연대를 부탁하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막막한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늘은 거의 하루종일 필사를 했다. 리베카 솔닛의 책을 읽고 있는데 집중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쓰기 시작했다. 손으로 쓰는 속도는 느리고 또 느려서 머릿속에 여러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생긴다. 책의 내용과 관계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현재의 내 고민에 닿거나 하고 싶은 일들이..
20230106 꿈 없는 잠 (어쩔땐 하루 두 번 씩도 들르는) 우리 동네 카페에서 올해 첫 일기를 쓴다. 파란색 정사각형 테이블에서, 오래 앉아도 허리가 편안한 (그냥 내가 정한) 전용 의자에서 2022년의 일기와 독서기록을 블로그에 올리고 책을 좀 읽었다. 해야 할 체크 리스트를 하나씩 처리한 셈인데, 사실은 이제 집에 가고 싶은데 마지막 체크 리스트가 오늘 일기 쓰기라서 억지로 새 페이지를 열었다. 요즘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있다. 늦게 잠들면 늦게 일어나게 되니까 또 밤이 돌아오면 눈 말똥말똥 뜨고서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특단의 조치로 오늘은 오전에 일본어 수업을 잡아보았다. 약속을 잡아서 나를 움직이게 해 보는 일종의 노하우랄까. 억지로 몸을 일으켜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30분 동안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