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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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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5 금요일 어제 오랜만에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또 잠이 오질 않았다. 아침이 되어서야 잠들었고 점심때쯤 일어났다. 오늘 만나기로 한 사람이 둘 있었는데 다 각자의 사정으로 약속을 취소해서 나는 갈피를 못잡고 거리를 쏘다녔다. 선택 장애가 있다. 그래서 뭘 할 지 뭘 먹을 지 계속 생각을 바꾸면서 거리를 쏘다니는 게 너무 익숙해서 웃음이 났다. 이른 저녁쯤 부평시장에서 반찬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결정을 드디어 할 수 있었다. 고들빼기 김치와 명란을 좀 샀다. 쏘세지 야채볶음도 만들어서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기타 연습을 하다가 일기를 쓴다. Time after Time 이라는 재즈 곡을 연습중인데 뭐 이렇게 복잡하게 연주해야 되나 싶을 정도다. 집중력이 좀 떨어졌다. 노화의 결과일까. 오늘은 책을 좀 보고..
20180104 목요일 주량이 늘었다. 물론 오랜시간에 걸쳐 마시기는 했지만 오늘 소주 한 병 맥주 한 병 마셨는데 너무나 멀쩡하다. 동네 술친구 은수언니 너무 좋아. 언니는 항상 가까운 사람들에게 대나무숲 같은 존재다. 누구나 언니한테는 고민을 털어놓게 된다. 신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나의 스케쥴은 딱 하나, 기타 레슨이었다. 얼굴에 수 많은 점을 빼고 지난주 수업을 한 주 미뤘었다. 오늘 설레는 마음으로 갔더니 처음으로 코드를 배울 수 있었다. 무지하게 어려웠다. 하지만 기분이 좋다. 지판을 다 익히려면 1년쯤 걸린다고 하셨다. 이미 기타를 좀 치던 사람들이 다시 시작하려면 너무 길고 지루한 과정이라 포기하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자꾸 재즈기타를 배우려는 목적을 물으신다. 잘 모르겠다. 어쩌면 내..
20180103 수요일 어제는 분명 오늘 밖에 나가겠다 다짐했는데 막상 나갈 준비하는 게 귀찮아서 계속 미루면서 기타만 치고 있었다. 실력이 늘지는 않는데 내가 중독에 잘 걸리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기타 스케일 연습 중독이 되었나 보다. 예전에 영상 편집할 때 계속 눈 앞에 타임라인 보이는 것처럼 기타 지판만 보인다. 그렇다고 쉽게 외워지는 것도 아닌데. 암튼 소혜가 전화해서 빨리 밖에 나가라고 했지만 쉽게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소혜가 한동안 안쓰던 블로그를 시작한다고 해서 일기운동가로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언제나 소혜의 글에 광팬이니까. 은수언니가 전화해서 동재쌤 차에 짐을 빼야된다고 집앞까지 와서 기다린다고 해서 겨우 세수만 하고 모자 눌러쓰고 나갔다. 무릇 동네 친구란 급한 상황에 뛰쳐 나가야 한다. 차 수리를..
20180102 화요일 간만에 일기 한 번 써볼까 하고 들어왔는데 손이 2017이라고 움직여서 지우고 다시 썼다. 한동안 계속 그러겠지. 안그럼 2017년이 서운하겠지. 지난해의 마지막 날과 올해의 첫 날 일기를 걸렀다. 막날에 송년회 한다고 노느라 일기 못썼는데 새해 첫 날도 괜히 반항심(?) 같은거 생겨서 안썼다. 어릴때부터 늘 그랬다. 해 바뀌는 거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챙기나 하면서 괜히 무심한 척. 그런데 내 나이 삼십 구 세가 되었구나. 내년이 불혹이래. 와 이게 말이 되냐. 괜히 서운한 마음이 문득 들었다. 송년회는 동네 친구들과 모여서 별자리와 띠를 조합한 동물 캐릭터 서로 알아보기릉 하면서 하하호호 보냈다. 한 명도 겹치는 캐릭터가 없었다. 125개로 나눠져 있으니 확률이 적은 거겠지. 나의 물개 캐릭터를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