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2023

20230110 친구 파워

제주에서 친구가 책방 준비하는 거 염려와 기대를 담아 돕겠다고 연락을 해 주었다. 마음만으로도 기를 받는다.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잠깐 방학을 맞은 가게하는 친구에게 공간을 좀 보고 조언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와 주었다. 마음을 담은 새로운 시선과 의견이 더해지니 기운이 펄펄났다. 또 다른 능력자 친구를 긴급하게 불러서 내친김에 약간의 공사 견적을 물었다. 일을 해 본 사람과 안 해 본 사람의 시각 차이는 엄청나다. 친구 파워를 가득 느낀 하루였다.

이제껏 갈등이 무서워서 의견을 피력하기보다 한 걸음 뒤로 빠지는 선택을 주로 해 온 것 같다. 이제는 책임을 가지는 연습을 해 나가야 할 것 같으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 책임 있는 선택과 성실이 어쩌면 올해의 화두일지도 모르겠다. 변화를 원한다면 달라져야 한다.

한 걸음에 달려와 준 동네 친구들과 동네 막걸리집에 갔다. 모든 음식이 맛있는 놀라운 장소를 최근에야 발견했다. 자신을 설명할 필요가 없는, 약점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오랜 친구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지금 좀 막걸리에 취해 현실의 고단함을 잊은 모양인지 마냥 고맙고 행복하다. 재밌게 일 벌이고 성실하게 움직이고 책임을 감수하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

'일기 > 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0109 라쇼몽  (0) 2023.01.13
20230111 처음 해 보는 일들  (0) 2023.01.11
20230108 책 읽는 시간  (0) 2023.01.08
20230107 손으로 읽기  (0) 2023.01.07
20230106 꿈 없는 잠  (0) 2023.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