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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2019

20190827 화요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지난 금토일월 4일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만나서 그런지 손이 떨리는 증상이 계속되었다. 머리도 자꾸 아파서 오늘은 안경을 새로 맞추기도 했다. 딱 머리 아플 각도의 난시라고 말씀하셨다. 노안이 시작되기도 했...

저녁에 동네친구 만들어보기 프로젝트 모임이 있어 참여했다. 오늘의 주제는 성장영화 보고 이야기하기. 그래서 20년만에 ‘굿 윌 헌팅’을 보고 각자 다른 느낌을 이야기했다. 다시 봐도 (다 보지는 못하고 유튜브에서 몇몇 영상을 골라보았지만)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주인공 윌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했었다. 나도 일종의 아동학대를 경험했으니까 유명한 그 대사 ‘너의 잘못이 아니야’는 실은 큰 힘이 되었다. 각본이 너무 좋아서 맷 데이먼과 벤 애플랙을 동경하기도 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렇게 차분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니까 안정감이 찾아왔다. 규리 님이 가져오신 비스킷이 남아서 집에 챙겨왔는데 커피랑 먹으면 맛있다고 하신 게 떠올라 집에서 혼자 티타임을 준비하자마자 마음이 엄청 차분해졌다. 내일은 혼자만의 시간을 꼭꼭 보내면서 들떠 있던 지난 며칠을 정리해야겠다.


앞으로 두 달 안에 책쓰기 마무리를 꼭 할 것이다. (이렇게 써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일기에 써 보았다.) ​내가 쓰고 있는 책에는 다른 사람과 세상에 대한 신뢰와 내 삶에 대한 긍정이 어떻게 씨줄 날줄처럼 엮여서 단단해져 왔나 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이다. 혼자라고 느끼고 불안에 휩싸인 누군가가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얻는 그런 책이 되면 좋겠다. 인간은 누구나 실패를 통해 조금씩 자랄 수 밖에 없다. 그 마이너스의 공통점으로 서로 연대할 수 있다는 게 나의 믿음이기는 한데 그 마저도 늘 실패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 속에서 기대하는 하루하루를 채워보기로 하자.

다시 시작할 수 있다.